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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21 06:12
호텔에 걸려진 그림들
 글쓴이 : 최고관리자 (222.♡.91.234)
조회 : 3,051  
로비와 객실에 걸려진 그림들을 보면 호텔에서 생각하는 컨셉과 수준을 알 수 있다. 오늘 삼성동 코엑스 옆에 위치한 오크우드호텔에 다녀왔다. 로비에 이강소 작가의 오리 그림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강소 작가는 물위에 떠있는 오리를 순간적인 포착으로 단순하면서 오리의 형태를 그려온 작가이다. 로비가 넓지 않아서 인테리어적으로 하얀 캔버스에 단순하게 그린 오리가 벽면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호텔에서 그림을 구입하는 것은 기존에 그려진 그림을 사거나 벽면에 맞게 그림을 주문하면 작가가 그려준다. 로비나 벽면이 크기 때문에 200호이상의 그림들이 많이 걸려져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박수근,이중섭,김환기 선생님의 그림은 대작이 많지 않고 가격이 기십억에 이르기 때문에 거의 볼 수가 없다. 보통 중견작가나 원로작가의 그림이 주를 이루며 신진작가들의 그림도 벽면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다. 

오크우드 호텔 옆에 있는 인터콘티넨틀호텔 로비에 들려보니 미술 전시장에 온 느낌을 받았다. 벽면들을 물방울의 작가 김창열, 천경자 선생님의 제자인 보리밭의 이숙자, 두꺼운 마르테르와 원색을 쓴 사석원, 묘법의 박서보, 도자기를 연달아 그린 강익중외에 외국 작가와 조각들이 로비를 장식하고 있었다. 어떤한 주제나 컨셉이 아닌 나열식의 그림 전시로 보여졌다. 

잠시 생각해보면 충무관광호텔의 통영출신의 김형근화백의 통영항, - 김화백의 1호(엽서한장)이 최근 8,000만원에 낙찰되고 그외에도 억대를 넘어가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강서구에 있는 메이필드호텔에는 시원한 이왈종 화백의 그림, 대구의 인터불고 호텔의 이두식 화백의 축제, 명동로얄호텔에 이두식화백의 추상 축제, 전주 리베라호텔에는 현림 정승섭의 한국화, 전북일보 사옥에는 김병종화백의 그림이 생각난다.

객실의 그림들은 수가 많기 때문에 판화로 꾸며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호텔은 대강대강 형식을 갖추려는 곳도 있고 다른 곳은 정성스런 그림이 걸려진 경우가 있다. 판화도 유명작가의 그림일 경우는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기 때문에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걸려져있다. 여기에서 그림의 안목이 가려진다. 정성스레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인맥에 의존한것인지 저렴한 가격을 생각했는지를 알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주문한 작품은 예술성이 떨어진다. 그림은 자기가 그리고 싶을 때 그리고 싶은 내용을 그릴 때 아름답고 작가의 혼이 보인다. 조선시대 후기의 오원 장승업은 양반댁에 불려가서 그림을 그리라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눈을 찔러버렸다. 일부러 그린 그림, 돈을 염두에 두는 그림이 얼마나 혼이 들어가 있겠는가? 내가 본 주문 대작 그림들도 그런 면들이 있었다. 호텔에 납품하기 위해서 미술협회의 회장을 한다거나 한자리를 하고 계시며 미술보다는 다른 곳에 관심이 많은 분이 그린 그림이 걸려있으면 격이 낮아진다. 호텔이 매각되거나 사정이 생겨서 나온 그림이 주문할 때는 수천만원에 했는데 팔릴 때는 5-600에 팔리기도 한다.

인천공항옆의 스카이 골프장 로비에 추상이었지만 색깔이 따뜻했으며 마음이 드는 그림이 있었다. 작가는 처음 들어본 분이었으나 따듯한 색감에 안정적인 구도와 멘델스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는 것 같은 그림이었다. 유명한 분의 그림이 걸려있어 기대감으로 보았으나 그림에 느낌이 없어 실망한 경우보다는 신진작가들의 내용이 충실하고 따뜻한 그림이 더 보기가 좋은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결국 응축된 에너지가 있는 그림이 더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호텔의 화려함에 수준낮은 그림들이 걸려있으면 건물의 가치와 이용객들의 수준까지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술품 선택에 좀더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2010년 8월21일 토요일 아침 6시13분 아침이 밝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