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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9-06 22:38
최초의 여류조각가 김정숙 - 토르소
 글쓴이 : 최고관리자 (124.♡.0.82)
조회 : 3,164  

2004년 6월29일 화요일 이날도 회사에서 오전 업무를 보고 오후에 인사동 대아갤러리에 들렀다. 대아 갤러리의 박영인 사장님과 같이 있으면 몇시간이고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미술계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그 때 사모님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고 계셨고 내 나이 또래의 1남 2녀의 자녀분들도 훌륭히 교육을 마치신 존경스러운 분이다. 대아갤러리는 여러가지 개성을 가진 분들이 오셨고 같이 합석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와 미술 작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흥미롭고 즐거운 곳이었다.

정장을 입은 분이 뭔가를 가지고 오셨다. 교수님인데 미국에 아이들도 보내놓고 자신은 조그만 거처로 옮기려고 하는데 미술 작품을 보관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가져오셨다고 한다. 여성의 몸을 청동으로 조각한 작품으로 예사롭지 않은 조각품이었다. 바로 박사장님이 구입하셨고 그 분은 떠나셨다. "선생님! 이 조각 작품은 제 것 같습니다." "사랑에 빠진 것 같습니다" 박사장님은 웃으셨다. 그 작품을 조각한 분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조각가인 김정숙 선생님이었다. 1917년에 서울에서 약재상을 하는 부유한 집안의 네딸중 장녀로 태어나셨다.

일본유학에 뜻이 있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이화여전 가사과에 진학하신다음 1937년 이화여전 3년을 중퇴하고 결혼을 하시게된다. 남편의 일본유학이 끝난후 1949년 33살의 나이로 홍익대 미술과에 입학하여 조각을 전공하게 된다. 조각은 여성이 하기에는 벅찬 작업이다. 대리석이나 청동, 돌등을 갈아내고 형채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쉽지많은 않았을 것이리라. 자신의 길을 찾으려는 의지에 일요일도 휴일도 반납하고 조각작품에 몰두하셨다고 한다.

이 작품은 호암갤러리에서  1992년 김정숙선생님 1년 유작전에서 전시되었고 도록 S-34에 수록된작품이다. 토르소 D "Torso D" 75, Bronze, 10*9.5*60cm The Bereaved Family. 여성의 몸은 아름답다. 데셍이나 크로키등에서도 신께서 부여하신 여성의 아름다운 몸은 많은 미술가들의 작업의 대상이 되어왔다. 굴곡진 선, 부드러운 피부, 긴 머리의 여성의 몸은 신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컬렉터중에는 여성 누드만을 전문적으로 모으는 분들도 있다. 한번은 부부컬렉터가 여성의 누드만을 전시한 적도 있다. 거래처 일본 회사의 달력은 적나라한 누드작품으로 되어 있었는데 선물을 받아 가지고 오긴 했어도 차마 걸 수가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1975년에 만들어진 토르소가 대학교수분이 전시회에서 사서 29년을 보시고 나에게 왔다. 그 교수분은 김정숙선생님과 친분으로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중에서 하나를 고르셨고 그 인연이 나에게 이어진 것이다. 일면식도 없고 세대차이가 나고 생각이 틀리더라도 토르소로 인해 조각가는 하늘로 돌아가셨지만 인연을 같이 한다. 예술이 주는 즐거움이다. 내가 조각가라면 나의 작품을 가장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분이 가진다면 행복할 것이다.

부드러운 청동의 재질에 조각되어진 여성의 몸은 사랑하는 어머니의 몸이기도 하고 신비스러운 여인의 몸이다. 아기였을 때 5형제중 막내로 태어나 어머니의 유두를 힘차게 빨았으나 나오는 것은 별로 없었고 어머니는 힘들어하셨다고 하신다. 그러한 인연일까 이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돌아가신 어머니의 가슴이 생각나고 커서도 방에 누워 어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가슴을 만지던 기억이 새롭다.


관악산이 보이는 창문 곁 냉장고위에 올려진 토르소를 보면서 이야기를 걸어본다. 참 아름답구나!

2010년 9월5일 일요일 비가 많이 내려서 덥지 않아서 좋은 평화로운 오후다